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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詩] 걸뱅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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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재 시인
기사입력 2021-04-16

 

 

걸뱅이 시인

 

                       笑山

 

동지섣달 감장이 안돼

모란이 필 때면

아지랑이 따라 흥얼거렸는데

 

찰진 봄도 오지 않고

귀를 씻어 하늘에 걸어 두었는데

갈대 같은 내장,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하늘미소 띠던 거웃도 잃어버리고

메똥에 모가지 처박고만 있어

동량치 노래 소리, 언제나 들어볼까

 

* 모란(목단): 조선 말까지 우리민족의 꽃이었음

* 감장: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 힘으로 꾸려감

* 거웃: 생식기 주위에 난털

* 메똥: 죽은 이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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