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를 위하여
백학
명패를 집어 던졌던 사람이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밤을 밝히기 위해 청렴
돈이 필요 없다고 내내 눈물 흘렸지만
어둠의 기운으로 인해 그 눈물
PVC만장이 되었다
부엉이 처럼 날개가 있지는 않지만
하늘로 가는 새가 되었다
*
망자를 위한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망자를 죽인 무리들은 분향소를 짖밟았고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는 듯이
사람들은
가위눌린 죄의식에 안타까움의 발을
노랗게 물들였다
*
정이 많아서
아아 바보처럼 정은 많아서
죽은 사람위한 슬픔 하염 없지만
정때문에
그 염병할 정때문에
지역적으로 아는 사람찍어주는
단순무지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연체동물처럼
한발짝씩 앞으로 나가는 한많은 반도
너희가 그러지 않고서는
아무 소용 없는 눈물이라는 것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알아간다는 것
그것이 나를 슬프게한다
우리 어머니의 밥상에서 넘실거리는
잃어버린 10년 세월의 무리들이
염불처럼 뇌까리는 그 혓바닥이
찬으로 넘쳐나는 것
참으로 내가 두려운 것은 그 것이다
*
망자의 말마따나 슬퍼하지마라
재벌의 CEO를 뽑은 것은 너희였지 않았느냐
그 장사치가 무엇을 할것인지는 너무 뻔하지 않느냐
자본주의의 첨단
돈을 위해서는 그 무슨 개뼉딱다귀같은 도덕성이니
윤리니 노동자 서민을 위한 그 어떤 수사도 허구가 되는 것을
한갓 아부형 권모술수의 비인간인 것을
사채 고리대금업도 마다하지 않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카드장사인 것을 정령
몰랐던 것이냐
지금도 모르는 것이냐
뭘 알고 분향했던 것이냐
이기주의 가득한 재개발 논리에
뉴타운에 네 자손들의 미래를 저당잡은
그저 당장 사는 것 밖에 모르는
하여 더욱 죽어가는 현실
아아 뒤로 돌아 가고 있는 조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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