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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자 詩] 벽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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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자 시인
기사입력 2019-05-26

 

 벽시계 

       /고현자 

서슬 퍼런 초침 
끼니도 잊은 채 
자정을 넘어가고 있다 
  
문턱을 넘어온 
비릿한 달빛 사이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잃어버린 밤
엇갈리는 뼈마디의 비명
나이를 먹지 않는 맥박은
심장 속으로 폭풍처럼 잠적한다 
  
적막이 누운 자리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빈맥의 공황은
방바닥에 깔린 초침 소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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