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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 詩] 생각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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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 시인
기사입력 2019-08-14

       

 

 

 - 생각해 봤는데 -

 

                          백학

 

풀조차 늘어지는

까마득한 정적

우짖던 벌레조차 몸을 숨기고

이제 그만

산골로 가자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이여

가서 살자

아침 이슬 촉촉히 발끝 적시며

 

너만를 위한 나만의 노동

포실한 감자 더블어

흙덩이 꽂이는

괭이의 빛나는 감촉

호미질 땀방울로 살자

 

한 낮

정수리로 쏟아지는 햇살

니가 있어 무색다

까르르 등짝으로 흐르는

온몸

 

천진난만한 너의 손길

아스라이 까무러치는 속살

등목으로 가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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