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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통일인사 김낙중선생 별세...'사형 5번·18년 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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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천 기자
기사입력 2020-07-29

 

▲ '민족의 형성,분열,통일' 출판기념회에서 김낙중선생     © 김해천 기자

 

원로 통일인사 김낙중(향년 89세) 선생께서 29일 오전 12시50분 별세했다.

 

故 김낙중 선생은 193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경성농업중학교(서울농업대학의 전신)와 서울중학교를 다니다 한국전쟁을 만났다. 1950년 6,25전란시에는 인민군 치하에서 의용군으로, 9·28 수복 후에는 다시 국군으로 복무했다.

 

1955년 25살의 나이에 스스로 성안한 '통일독립청년고려공동체수립안'을 허리에 두르고 임진강을 건너면서 자신의 운명을 민족의 통일에 바쳤다.

 

남북을 오가며 신념을 버리지 않고 1964년 군법회의 사형선고, 1973년 간첩예비죄, 1992년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까지 4차례 18년 수형생활을 하면서 통일운동에 매진했고, 인생의 말년까지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통일의 의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고인은 전후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1955년 ‘통일독립청년공동체 수립안'을 작성해 경무대의 이승만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전달하려다 치안국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힌 적이 있다. 그후 고려대 경제학과를 거쳐 대학원을 다녔다.

 

5·16쿠데타 이후 이른바 ‘김낙중 남파간첩 사건’으로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것을 비롯해, 73년 ‘간첩예비죄’로, 92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구속까지 모두 5차례 사형선고를 받아 18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지만 그는 내내 ‘무기수’ 신분이었다.

 

부부자서전 <굽이치는 임진강>(1985년 삼민사), 저서 <민족의 형성, 분열, 통일>(2008년 평화연대 평화연구소)가 있고, 맏딸 선주씨가 아버지의 삶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 <탐루-눈물을 찾다>(2005년 한울)을 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남기씨와, 아들 선혁(고려대 교수), 딸 선주·선결씨, 며느리 최혜원(이화여대 교수)씨, 사위 박성운·나호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일산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9시 예정이다. (031)908-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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