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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詩> 둘째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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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시인
기사입력 2020-10-22

 



둘째 고모

 

김명숙

 

 

어느 해던가

느닷없이 찾아온 둘째 고모

마당에서부터 날 붙잡고

내거무야, 내거무야 하시며

초상 난 것처럼 큰소리로 서럽게 우셨다

 

대섬이란 섬으로 시집가서 이혼한 후로

소거문도로 다시 시집간 고모

 

내 기억 속 고모는

우리 집에 찾아와

두 번을 그리 크게 우셨다 .

 

예부터 초상나서 슬피 울면

자기 설움에 겨워 운다는 말이 있듯이

자기 설움에 겨운 고모는

어린 나를 피붙이라고 부둥켜안고

그리 섧게 우셨을까

 

결혼 후 다시 뵌 고모는

예순을 훨씬 넘긴 나이였다

부산에 아들과 함께 둥지 튼 고모는

이제 나를 보고

내거무야, 내거무야 하고 울지 않으셨다

김명숙 프로필


*제1회 한국아동문학회 신인문학상 수상
*시집 <그 여자의 바다 > 문학의 전당 . 2011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45곡/ 동요 7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곡 "영웅의 노래(충혼가)" 작시

*수상: 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도전한국인상, 제5회 오늘의 작가상,
        제43회 방송대문학상 수상 외 다수

*이메일: sunha3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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