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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 화백, 섬세한 세필화 속에 민족의 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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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인
기사입력 2014-07-09

 

▲ 정황 화백, 제36회 국제 H.M.A 예술제 입상.     © 임서인 기자

 
[플러스코리아 타임즈 임서인 ] ‘소 뒷걸음치다 쥐 잡았다’ 라는 말을 듣는 화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수원으로 달려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여느 화가들처럼 정통 화법을 대학에서 배운 것도 아니고 일류 스승에게서 배운 적도 없지만, 굵직한 한국예총회장상,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일본 마스터즈 대동경전에서의 국제 대상을 수상한  정황 화백을 두고 한 말이다.

50대에 그림의 세계로 입문하여 이런 화려한 상을 받고, 화단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그에게 실력이 아니고 운이다라고 하며 은근히 질투를 섞여 이 속담을 던질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 화백은 “내가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그려주는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을 빌리면 그의 끼는 타고난 것인지도 모른다.

삼베를 이용해 사람의 지문을 배경으로 하여 채색된 작품을 선보이는 그의 그림은 마치 여느 작가들이 수십년을 고뇌한  요소가 보이는 새로운 장르의 한국화이다.

삶의 진리와 작품의 예술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하여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해학과 에로티즘적 요소들이 적절히 넘나들며 한국화의 정교함이 엿보인다.

어려운 세필화는 요즘 젊은 화가들이 귀찮아하고 어려워해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다가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중단한다고 한다. 그가 세필화를 놓지 않는 것은 실행하기 위해 작업하기에 공력이 많이 들어가도 단념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 전통기법을 되살리고 싶어서 묘사복원을 틈틈이 해 나가고 있었다.

▲ 정황 화백의 작품인 안파견 환인천제 영정     © 임서인 기자


또한 세필화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손수건으로 찍어서 그리는 그의 작품세계는 도공의 혼이나 지장보살도와 같이  국가관이 있다.

무형문화제 28호 이수자인 그는 "왜곡 된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작품을 통해 되살리고 싶어서 상고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환국의 초대 임금인 ‘환인천제 안파견’의 그림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는 "역사가 왜곡된 현 시국에서 나간 이 그림이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세상에 내놓았다"며 조심스럽게 심중을 술회했다.

전통기법인 배체법과 석회를 사용해 조선시대 유교사상에 밀려 일본에 빼앗긴 채색화를 다시 부활시켜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고려 불화나 궁중도화서 그림인 일월오악도와 십장생도 등을 묘사복원하여 민족혼을 생각하는 그의 쉼 없는 집념은 ‘소 뒷걸음치다 쥐 잡았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민족의 단군 영정은 많으나 환국의 환인천제 영정은 별로 없어 그렸다는 1대 안파견 환인천제 영정. 영정은 그 사람의 사상을 알지 못하면 그리기 쉽지 않다보니 경건한 마음으로 손을 씻고 그린 ‘환인’ 영정을 시작으로 우리의 전통기법을 이용한 그의 작품을 연재형식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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