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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태레 진의 시] 시인의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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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테레진
기사입력 2016-05-18

 

 

 

 

시인의 업보

 

-박옥태래진-

 

 

 

가장 고고한 족속으로 태어나

머리에 봉황의 관을 하늘향해 쓰고

칠색조의 깃털에 극락조의 꼬리를 한

숲을 노래하는 꾀꼬리인줄로 알았습니다

밀림의 이끼에서 햇살 익는 이슬을 따 먹고

밤이면 달빛이 언덕을 이룬 숲의 머리 위에서

영혼을 쉬게 하는 생명의 정령으로만 알았습니다

 

어느날 오후 태양이 떨어져 바다가 들끓었습니다

하늘자락이 불타오르고 심장에서 폭풍이 일 때

귀가 심장에 생겨나고 눈이 머리로 솟아서

발바닥에 뭉개지는 입술을 보았습니다

그 때부터 시인은 기형이 되었으며

빛을 노래하는 미치광이가 되어

숲의 고뇌를 끌어 안았습니다

 

누구도 못느끼는 것을 느끼고

고통과 환희가 뒤엉킨 혼돈을 쓴

마귀의 발과 아름다운 천사 영혼을 한

세상에서 가장 괴이한 동물로 변했습니다

시인은 죄를 많이 지은 업보가 있었나 봅니다

이토록 깊은 눈물을 긴 세월 동안 쏟아내야 하고

세상의 모든 생명의 고뇌찬 노래를 불러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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