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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력사 인물] 시인이며 명필이였던 강정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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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기사입력 2020-07-01

 

력사에 이름을 남긴 조선녀성들 (13)

 

시인이며 명필이였던 강정일당

(1772-1832)

 

강정일당은 18세기말~19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재능있는 녀류시인이며 서예가이다.

그는 15세기 시문의 대가였던 강희맹의 후손으로서 강재수의 딸이며 윤광연의 안해였다.

강정일당은 품성이 단정하고 조용한 녀성이였다. 정일당(고요할 정, 한일, 집당)이라는 그의 호는 자신의 량심을 조용히 순수하게 지켜나가려는 그의 지향을 피력한것이다.

강씨는 며느리로서 인륜을 귀중히 여기며 늙은 시어머니를 편히 모시기에 모든 성의를 다하였으며 아이들을 사랑하고 남편에게 충실하였다.

일반적으로 지난 봉건사회에서 부녀자들의 시집살이는 신물이 날 정도로 고되고 서글퍼서 《고추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벙어리로 삼년 살고 장님으로 삼년 살고 귀머거리 삼년 살고 석삼년을 살고나니 미나리꽃 만발했네》와 같은 가사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강씨의 경우는 특이하였다. 언제 봐도 단정하고 조용하면서도 살림살이에 빈틈이 없고 부드럽고 섬세한 마음으로 집안사람들을 돌보며 자기의 본분을 착실히 해나가니 집안은 늘 화목하고 즐거웠다.

강씨의 시어머니 전씨도 시를 잘 짓고 지성이 있는 현숙한 녀인이였다.

전씨는 녀성다운 품성을 지닌 똑똑한 며느리를 둔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강씨를 친자식처럼 대해주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이처럼 의가 좋으니 사람들은 누구나 부러움을 금치 못해하였다.

강씨는 조용하나 이악하고 정열적인 녀인이였다.

어려서부터 녀성들이 해야 할 일거리들을 배우면서도 시를 짓고 글씨를 배우는데도 힘을 기울였다. 그는 시집살이를 하면서도 시짓기와 글씨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강정일당은 전생애에 수많은 시작품을 창작하였는데 《동국호보》에 의하면 그의 시집은 30권이나 되였다고 한다.

정일당의 시는 중세녀성들이 강요당하였던 사회적 및 도덕적구속을 암암리에 암시하면서 그속에서도 자기의 깨끗한 량심을 지켜내고 그것을 아름답게 꽃피워보려는 의지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들이 많은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시 《밤에 홀로 앉아》에는 정일당의 이러한 심리적세계가 잘 그려져있다.

 

                                         밤 깊으니 세상만물 조용해지고

                                         빈 뜰안엔 밝은 달만 빛뿌리는데

                                         마음은 씻은듯이 깨끗해지니

                                         마치도 나의 성정 드리나뵐듯

(※ 성정이란 온갖 욕심에 더러워지지 않은 인간의 깨끗한 마음을 가리킴.)

 

강정일당은 이밖에 며느리로서, 안해로서, 어머니로서 가정일을 잘하여 녀성의 본분을 착실히 해나갈 의사를 담은 시들도 써서 시어머니에게 주었다. 이것은 봉건사회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였다. 그 대표적작품이 《삼가 시어머니 지일당의 운에 차운함》이다.

이처럼 가정의 부담을 걸머진 녀성으로서 집안의 화목을 보장하면서도 많은 시를 창작하였던 강정일당은 1832년 61살에 일생을 마쳤다.

정일당이 죽자 당시 이름난 문인이였던 홍적필이 그의 행장과 무덤에 남기는 묘지명을 지었으며 송치규는 강정일당의 문집뒤에 발문(책의 뒤에 붙이는 한문산문의 한 종류)을 썼다.

정일당은 이렇듯 글재주가 뛰여나 문인들속에 널리 알려져있고 사회적인정도 받았으나 유감스럽게도 그가 생전에 창작한 시고들은 거의나 전해지지 않고 다만 《정일당유고》한권에 30여편의 시가 남아있다.

또한 력대 우리 나라 명필들의 필적을 모아놓은 《해동명가필보》를 비롯한 옛문헌들에는 정일당이 쓴 글씨가 실물로 보존되여있다.

강정일당의 글씨는 필획이 균일하면서도 우아하고 전반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는것이 특징이다.

강정일당은 례의에 밝고 시부모를 정성들여 공경한 고상한 도덕품성의 소유자였으며 시인으로서, 서예가로서 력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녀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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