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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력사 전설] 록족부인과 그의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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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기사입력 2020-07-04

 

록족부인과 그의 아들들

 

먼 옛날 평양에는 발이 사슴의 발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록족부인》이라고 불리우는 한 녀인이 살고있었다.

그런데 그의 두 아들도 어머니를 닮아 발이 사슴의 발과 같았으므로 동네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군 하였다.

그러므로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동네아이들과 함께 놀지 말고 집뜰안에서 무술놀이나 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아들들은 하루같이 집뜰안에만 박혀있을수 없어 이따금 밖에 나가 놀군 했다.

그러던 어느날 두 아들은 자기들의 발을 두고 놀려대는 지주집아이를 혼내준다고 한번 친것이 그만 죽어버렸다.

이것을 안 록족부인은 아들을 잃은 지주놈이 가만있지 않으리라는것을 타산하고 그날밤으로 아들을 데리고 멀리 피신하려고 바다가로 나왔다.

바다가로 나온 록족부인은 곧 쪽배에 올라 정처없이 떠났다.

그런데 너무 급히 서둘러 떠나다나니 길량식을 준비해가지고 떠나지 못하였다.

그래서 록족부인은 길량식을 구하기 위해서 어느 조그마한 포구에 쪽배를 매여놓고 두 아들을 배에서 기다리라고 하고는 마을에 찾아들어갔다.

록족부인이 량식을 구해가지고 포구로 급히 나오니 포구에 매여놓았던 쪽배와 두 아들은 보이지 않았다. 쪽배는 그사이 태풍에 어디로 밀리워갔던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을 잃어버린 록족부인은 할수없이 대성산에 들어와서 사슴을 기르는것을 락으로 삼고 세월을 보내고있었다.

어느덧 부인은 머리에 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이때에 외래침략자들이 우리 나라를 침입해왔다.

나라에서는 침략군을 막아낼 과업을 을지문덕장군에게 맡기였다.

이런 소식을 들은 록족부인은 을지문덕장군을 찾아가 자기는 녀인의 몸이지만 외적이 쳐들어오는 이때에 어찌 보고만 있겠는가고 하면서 군사들을 도와나서게 해달라고 하였다. 록족부인은 끝내 졸라 그가 인솔하는 부대의 한 군사로 들어가게 되였다.

그런데 이때에 을지문덕장군은 적들의 내부실태를 알아보기 위하여 자신이 직접 단독으로 적진에 들어가게 되였고 록족부인은 홀로 적진에 들어간 을지문덕장군의 신상이 념려되여 남몰래 그 뒤를 따라섰다. 을지문덕장군이 적진에 들어가자 적장이 그를 억류하려고 하였다.

그들이 침략을 시작할 때 그 나라 황제가 비밀지시로 을지문덕장군을 만나기만 하면 붙잡으라고 하였기때문이였다.

그러나 을지문덕장군의 태연자약하고 호방하며 름름한 위풍에 위압을 당한데다 사리정연한 론리앞에서 그를 감히 억류해놓을수 없었다.

적장은 그를 떠나보내고나서야 후회하며 많은 군사를 풀어 추격하였다. 이런 위기일발의 순간에 강가에 배를 대고있던 록족부인에 의하여 을지문덕장군은 구원되였다. 그때 적들속에는 싸움을 잘하기로 이름이 높은 두 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록족장군들이였다.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란 록족부인은 늙은 로파로 가장하고 곧 적진에 들어가 두 록족장군을 만났다.

두 록족장군을 만난 록족부인은 아무말없이 먼저 버선을 벗어보이면서 두 록족장군들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하였다.

그들도 모두 신발을 벗었는데 두 록족장군의 발도 다 록족부인의 발과 같이 사슴의 발이였다. 그제야 그들은 록족부인이 자기들의 어머니라는것을 알고 와락 안기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였다. 그리고나서 헤여진 뒤에 있었던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아들들을 준절히 타일렀다.

《너희들이 내 아들일진대 곧 고구려의 아들들이 아니냐. 그런데 제 어머니에게 창을 겨누고 제 나라 백성들에게 칼부림을 하려들다니 그런 불효자식이 어디 있으며 그런 역적이 또 어디 있겠느냐!》

어머니가 돌아간 뒤에 두 아들들은 자기 어머니와 자기가 태여난 조국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끄럼과 수치에 가슴을 치며 모대기다가 새벽녘에 어머니를 찾아 고구려진중으로 넘어왔다.

그들은 어머니를 만나 자기 조국을 배반할번한 죄를 사죄하며 용서를 빌었고 을지문덕장군에게 자기들이 조국앞에 지은 죄를 씻을수 있도록 싸우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리하여 록족부인의 아들들인 록족장군들은 침략군을 고구려령토밖으로 내쫓고 승리를 이룩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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