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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속 명절] 정월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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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기사입력 2020-08-03

 

▲ 김려의 《상원리곡》을 통해 본 정월대보름. 사진=조선의 오늘     © 이형주 기자

 

김려의 《상원리곡》을 통해 본 정월대보름

 

정월대보름은 우리 인민들이 오랜 옛날부터 즐겨쇠온 민속명절의 하나이다.

옛 문헌인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우리 인민들은 벌써 삼국시기에 정월대보름을 쇠였다고 한다.

정월대보름명절은 보통 음력으로 1월 14일부터 시작되였는데 이날은 《작은 보름》이라고 하고 다음날은 《대보름》이라고 하였다.

정월대보름명절을 맞으며 우리 인민들은 새해의 행운과 풍작을 바라는 소박한 념원을 반영하여 여러가지 의례행사들을 진행하군 하였다.

이러한 의례행사들은 당시 활동한 수많은 문인들의 작품에 보다 섬세하고도 정서적으로 반영되여 우리 민족사에 귀중한 또 하나의 문학유산을 남겨놓게 하였다.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시가작품으로는 유명한 고전작가 담정 김려(?-1821년)의 《상원리곡》을 들수 있다.

《상원리곡》은 정월달의 민속놀이라는 큰 표제아래 다양한 민속놀이와 명절풍습들을 시화한 시초로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정월대보름날 우리 인민들은 여러가지 특색있는 명절음식을 해먹으며 즐기였다. 이날의 명절음식으로는 오곡밥, 약밥, 9가지 마른나물반찬, 엿, 복쌈 등이 유명하였다.

그중 유명한 약밥과 관련해서 김려는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찹쌀 쓿어 밥지을제 곶감, 대추 한데 넣고

하얀 잣, 달콤한 꿀 골고루 섞는다네

집집마다 약밥짓기 이제는 풍속되니

까마귀의 제사대신 조상제사에 드린다네

 

시인은 우리 나라에서 약밥이 신라 소지왕때 나왔다고 하면서 《신라 소지왕이 정월 보름날에 찰밥을 지어 소이 신령스러운 까마귀에게 제를 지내여 그의 은혜를 갚았었다. 후세에 와서 우리 나라에서는 이것이 명절음식의 하나로 되여 조상의 제사상에 오르게 되였다.》라고 하였다.

약밥은 찰밥에 꿀, 참기름, 밤, 대추, 잣 등을 골고루 섞어 쪄낸 영양가높은 고급한 음식이였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약밥을 가리켜 옛 기록들에서는 특이한 향기를 풍기는 밥이라는 뜻에서 《향반》, 여러가지 과일을 섞어 지은 밥이라 하여 《잡과반》, 독특한 색갈을 띠는 아름다운 밥이라는 의미에서 《미찬》이라고도 하였다.

여기에 김려의 시까지 더하니 약밥의 진가가 몇배로 더해지는것 같다.

우리 인민들은 또한 대보름날 아침 잊지 않고 《귀밝이술》을 마셨다. 오늘도 이것은 어길수 없는 관습이 되여 대보름날 아침이면 어느 집에서든 《귀밝이술》을 마시는 우리 민족에게만 있는 이채로운 풍습을 엿볼수 있다.

김려는 이와 관련해서도 시를 남겼다.

 

촌할머니 빚은 술 빛갈도 먹음직해

간밤에 향기풍겨 처음으로 봉인 뗐네

이 술 한잔 사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기에

첫새벽에 마셨더니 가슴만 얼어드네

 

얼마나 생동하고 진실한지 빛갈 좋고 향기 좋은 《귀밝이술》을 금시 마시는것만 같다.

우리 인민들은 또한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정월대보름날을 즐겁게 보내였다.

마을사람들의 단합된 힘을 시위하는 바줄당기기, 논밭이나 채뚝의 묵은 풀에 불을 놓아 해로운 벌레알이나 잡균들을 태워버리는 《쥐불놀이》, 어린이들의 연띄우기, 바람개비놀이, 녀인들의 《룡알뜨기》 등이 아주 유명하여 명절분위기를 돋구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황리에 진행된것이 달맞이였다.

김려는 시 《달맞이》에서 쟁반같이 큰 보름달을 통해 그해의 농사형편을 가늠해보던 로인들의 모습을 생동하게 펼쳐보였다.

 

촌늙은이 저녁녘에 술 잔뜩 마시고서

서로서로 부축하며 산에 올라 달구경하네

지난 경험있거니 두터움과 얇음, 높낮이도 가늠하소

올해의 산골농사 벌방농사 못지 않겠는지

 

달맞이와 함께 《룡알뜨기》, 《쥐불놀이》, 연띄우기, 널뛰기도 없어서는 안될 정월대보름 민속놀이였다.

 

려염집 아가씨들 초록색 깁저고리 입고

사립밖에 모여서서 소곤소곤 이르는 말

《우리 함께 동이 이고 시내가에 달려가서

룡의 알을 한가득 떠가지고 돌아오세나》  

                         (《룡알뜨기》)

 

밤새도록 놓은 쥐불 붉은 화염 춤을 추며

남새밭, 콩밭, 채뚝 골고루 다 태우네

더벅머리 촌아이들 좋아라고 손벽치며

올해에도 들쥐새끼 모두 죽여치운다네

                         (《쥐불놀이》)

 

시 《룡알뜨기》와 《쥐불놀이》를 통하여 김려는 시내가에 물동이를 이고 나와 맑은 물우에 어린 달을 바가지로 건져오던 우리 녀성들의 명랑한 생활모습과 농사를 천하지대본으로 삼고 농사와 관련된 민속풍습을 적극 장려하여온 우리 민족의 근면하고 락천적인 생활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우리 인민들은 예로부터 근면하고 락천적으로 생활하면서 서로 돕고 이끌며 화목하게 살아왔다. 소박한 민속놀이 하나에도 자기의것을 귀중히 여기고 더욱 빛내여나가려는 우리 인민들의 사상감정이 잘 반영되여있다.

김려는 우리 인민들의 이러한 사상감정을 잘 반영한 문학유산을 남겨놓은것으로 하여 우리 민족이 사랑하고 자랑하는 문인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였다.

제아무리 훌륭한 민족유산을 창조하였다고 해도 그것을 찾아주고 꽃피워줄 위인을 모시지 못하면 세월의 이끼속에 묻혀버리게 된다.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찾아주시고 꽃피워주신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화와 전통은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계시여 더더욱 개화만발하고있다.

경애하는원수님께서는 민족문화유산보호사업을 전국가적인, 전인민적인 애국사업으로 벌려나가도록 하시였다.

양을 비롯한 각 지방에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민속음식봉사로 식당들이 초만원을 이루고있으며 아이들은 연띄우기를 비롯하여 많은 민속놀이로 시간가는줄 모른다. 그리고 보름달이 뜨는 시각에는 온 가족이 달맞이를 나와 한해의 소원과 희망을 속삭인다.

우리 인민들은 선조들이 창조하여 물려준 민족유산들을 적극 보호하고 더욱 발전시켜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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